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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이식일 5/20일 월요일 14:30

잠을 못잘거라는 생각은 안했다. 생각보다 많이 담담했다.

많이 걱정도 안됐고, 그저 만약에 정말 만약에 안되거든 내 마음이 너무 크게 낙심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했다.

적당히 잘 잤고, 아침도 잘 먹고 정해진 약을 다 먹고 질정제까지 넣고 병원으로 향했다.

오히려 엄마랑 오빠가 더 걱정하는 느낌

 

11. 시술전에 물을 많이 먹으라고 안내를 받아서 물을 정말 많이 먹고 들어갔다.

시술대에 누웠더니 선생님이 "물을 너무 많이 먹은것 같은데? 본인 배에요?(뱃살)"

물으시길래 "네, 제 배에요.(당당)"라고 했다. 확인차 초음파를 해보았더니 방광이 너무 꽉 차있다며

방광을 눌러가면서 시술을 해야되는데 참기 힘들 수 있으니 소변을 보고 오라고 하셨다.

안그래도 화장실 어떻게 참지 걱정하고 있었는데.. 화장실을 가서 적당량 남겨두고(?) 다시 시술대에 누웠다.

 

12. 시술은 생각보다 굉장히 간단했다.

시술전에 이식하게 될 배아 사진을 확인하게 해주셨다.

진료를 보러갔을때 상담실에서 당일에 배아 촬영을 할 수 있으니

시술실에 휴대폰을 들고 들어가라고 했었는데,

그때 나는 " 제가 본다고 알까요??..." 그러니 다들 기념으로 열에 여덟은 찍고 가신다고...

(이걸 친구한테 얘기했더니 나보고 T라더라...나 F임)

그렇게 나도 내 배아를 확인했는데, 그냥 눈으로만 보고 있으니 선생님이 "사진 안찍어요?"하며

오히려 나를 신기하게 보셨다. "아, 찍어야죠!"

배아 상태는 좋다며, 그 중에서도 오른쪽 배아가 더 좋은것 같다고 말씀해주셨다.

 

 

13. 방광쪽 배를 누르며 초음파로 자궁내부를 들여다 보았고,

유연한 튜브관을 삽입해 넣은뒤에 배양된 수정란들을 자궁깊숙히 넣어주었다.

선생님 표현으로는 '톡' 놓아주고 오는거라고...

나는 총 8개의 3일배양 배아가 있었고, 그 중에 4개를 해동하여 하루를 더 배양한뒤 4일 배양으로 2개를 이식했다.

그리고 남은 배아는 총 4개라고 한다. 그것도 다음에 쓸수 있을지, 채취를 다시 해야할지 모른다.

 

14. 이식이 끝났고, 이동 침대로 옮긴 후에 더 설명을 해주시길래 내가 그랬다.

"이제부턴 얘네들의 재량이겠네요?"

-"그렇죠. 확률은 50%에요."

"네, 화이팅!"

선생님도 간호사님도 화이팅을 외쳐주셨다.

걱정되는 맘이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걱정을 하지 않으려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다 지금은.

 

 

15. 그렇게 회복실에 도착해서 링거를 놔주셨다.

주사가 빨리 들어가니 그거 맞으면 부르고 링거빼면 집에 가도 된다고 하셨다.

엥? 다른 후기는 1~2시간 있다 간다던데 그건 또 아니네.

그런데 문제는 다른데 있었다. 아 그러니까 말야 물을 너무 많이 마셨다.

시술 내내 방광을 눌러놨더니 시술 끝나고 링거 꽂자마자 화장실이 너무 가고 싶었다.

 

16. 주사가 빨리 들어간댔으니 주사만 다 맞고 화장실 가야지 가야지 가야지.. 못참겠다!!

싶어서 벨을 누르고 화장실을 다녀왔다. 많은 후기가 무조건 눕눕하고 시술 끝나고 화장실도 무조건 참으랬지만

어릴때부터 소변 참는데에 트라우마가 있는 나로선, 도저히 못참겠더라.

설마 이걸로 안되겠어?... 그럼 그건 운명인걸로.

 

17. 주사까지 다 맞고 옷갈아입고 오빠, 엄마랑 다시 만나서 집에 돌아왔다.

그냥 내진 갔다온 느낌?

막 엄청 큰일 같은데 큰일 치룬것 같지는 않은 느낌?

초연해졌나? 나 이제 승천할 수 있는건가? 천사로.

이제 내가 할 수 있는건 최대한 조심하는 것. 3일간 출근도 안하고 있다.

 

이부분에 대해 의사들의 다양한 의견이 있다.

 

일상생활해도

괜찮다 vs 안정을 취해야한다

안정을 취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그래도 안정을 취하는게 낫겠지?

그래서 내일부터 출근을 할까말까 고민중이다.

 

18. 부디 착붙하게 해주세요. 제가 지금 바라는건 그것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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