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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든 생각인데,
임신... 계획하는게 맞나?
아이를 초대하는 때는 내가 정하는게 맞는건가?
아직 생기지도 않았으니 어디 물어볼데도 없고 답답하네 -,.-
어쨌든
2024년 5월 20일 월요일 14:30에 동결배아 이식을 했다.
오늘은 딱 3일째 되는 날이구나.
최대한 아무생각안하려고 노력하는 중인데
조금만 정신을 놓으면 모든 생각이 거기에 집중된다.
이번에는 된다!라는 생각하나로
만약에 안되면~ 이거해야지~ 저거해야지~ 계획 아무것도 안세울거다.
오로지 될 결심으로 쌍둥이면 이렇게 해야지
혼자면 이렇게 해야지
이거사야지 저거사야지 하고 있다.
1. 저번달부터 이식을 할 수 있는 몸 상태였는데, 연주등 일이 많아서 부득이하게 5월로 미루고
일본여행을 다녀왔다. 자녀가 생기기전 마지막 혼자하는 여행이라 생각하고 계획했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내 여행계획에 투입이 되었다.
혼자가고 싶었는데...막상 같이 가니 그것도 그것대로 즐거웠고, 오빠를 먼저 보낼때는 잠시잠깐 허전했지만 남은 이틀도 혼자서 잘 보냈다.
2. 5월이 되었다.
이식예정인 셋째주의 24일에 예정에 없던 행사가 생겼다.
당황스럽게도 그 행사에서는 내가 빠지기가 아주아주아주 애매했다.
그래서 이식날짜를 잡을때도 모든 행사가 다 마무리되고난 5월 말을 원했는데,
인공주기로하더라도 최대 1주일이지 그 이상은 미룰수 없다고 했고, 그래도 5월말을 원한다면 6월로 넘어가야한다고 했다.
3. 그래서 고민끝에 행사가 있더라도 그리 어렵거나 힘든 행사는 아니라 판단하고 예정대로 5월 20일에 이식을 하겠노라 했다.
그렇게 이식전까지 맡은 일들을 하나하나 해나가고 있던 와중에, 행사가 2주 미뤄질것같다는 공지를 받았다.
'어? 이거 뭐지? 이게 내가 그렇게 묻던 질문에 대한 하나님의 대답인가?'
4. 3월?4월? 어쩌면 더 오래전부터 나의 기도 제목은 같았다.
"이번 시험관 시술을 통해서 건강한 아이를 만날 수 있기를"
2월부터는 제자양육도 받고 있는데, 기도에 대한 챕터에서 "하나님에게 계속 질문하고, 대답을 받아보세요."라는 문장이 있어서
그때부터 생각날때마다 혼자서 마치 하나님이 내 옆자리에 앉아 있는듯이 질문을 퍼부엇다.
"저 5월에 시험관 해도 돼요? 안된다면 안된다고 저한테 사인을 주세요. 실패할것을 하라는 것은 너무 가혹하잖아요. 이거 실패하면 저 진짜 몸도 맘도 다 망가지잖아요. 해도 되면 된다고, 아직 아니면 아직이라고 힌트라도 주세요!"
5. 그렇게 질문을 던지는 몇 주동안 대답처럼 느껴질만한 것이 없었다.
그런데, 내가 20일 이식을 앞두고 가장 걱정되는 것 1순위였던 24일 행사가 2주뒤로 미뤄졌다.
우연일까? 이번 이식이 성공한다면 나는 이 모든것이 하나님이 나를 위해 계획하신것이라 더욱 확신하고,
양육교육을 마치면 간증문을 필수로 작성해야하는데 그 간증문에 이 내용을 반드시 적고
하나님의 위대하심을 글과 노래로 찬양할 것이다.
6. 이식날이 가까워지니 오만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 시간을 위해서 고생했던 것과
아이를 갖겠다고 선언하고선 아무것도 얻지 못하고 오빠와 밤을 지새며 싸웠던 1년간의 시간들...
나는 작년 한해를 이렇다할 소득없이 그냥 흘려보낸것이 너무 아까웠다.
나도 내가 하고 싶은 운동 하면서 충분히 즐기며 건강히 보낼수 있었는데,
그걸 내려놓고 진심으로 임했는데 마음과 뜻이 맞지 않아서 허송세월을 보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7. 이제와서 그런생각해보아야 무엇하나. 과거에 매여있는 사람은 미래로 나아갈 수 없다고 하지 않나.
툴툴 털어버리고, 행복할 미래를 소망해야지.
소망이 있는 삶이 오늘을, 내일을 살게하는 동력이 된다고 믿는다.
8. 이식일 전 주에 부모님이 서울로 올라오셨다.
동생의 상견례 때문이었는데, 상견례가 끝나고는 아빠만 다시 내려가고 엄마는 당분간 여기에 남기로 하셨다.
걱정시키고 고생시켜드리는 것 같아 죄송스럽지만...나도 엄마가 곁에 있는게 맘이 편하긴 한 것 같다.
9. 이식일까지도 그리고 이식이 끝나고도 먹어야 할 약의 가짓수가 3개 질정제 1개 주사 1대였다.
임신이 이렇게 힘든걸, 잘되는 사람들은 아무도 모르겠지. 누굴 탓할수도 없다. 차라리 제대로 탓이라도 할 수 있으면 내 맘이 풀렸을까?
아, 털어버리기로 했지. 이제 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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