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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이 흠이 아닌 시대가 도래했다.
이혼을 한 남녀가 소개팅 프로그램에 나오거나, 이혼을 한 연애인이 홀로 아이를 키우는 육아 프로그램에 나오는 일이
이제는 낯설거나 거북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은지 좀 된 것 같다.

나도 결혼을 했지만, 결혼생활을 시작하기도 전에
그러니까 결혼식을 하기 직전까지 '이혼'은 너무도 두려운 단어였다.
하면 안될것 같고, 내 인생에 절대로 '이혼'은 없다는 마음으로 결혼을 했다.

물론, 지금 결혼 생활에 크게 만족하지만
여느부부와 같이 크고작은 다툼은 계속해서 일어나는 중이다.



결혼 전에 '결혼'과 '부부'에 관한 책을 여러권 읽었다.
그 중에는 종교서적도 있었고, 심리상담 전문가가 쓴 책도 있었다.
책에서 공통으로 강조하는 말은, 결혼을 했어도 항상 서로를 위해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다.

'이제 내 사람이니까'와 같은 생각은 접어두길 진심으로 바란다.
다르게 생각해주길 바란다. '진짜 내 사람이 되었으니, 앞으로 더 잘해야지!'
'잡은 물고기에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 식의 생각을 갖는 남편 혹은 아내라면 정신머리 똑바로 고쳐먹길 바란다.

그리고 또 하나 더 중요한 것은
부부 싸움에서 내용보다 '방법'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말하기에도 기술이 필요하든 다툴때도 '싸움의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부부 싸움은 내용보다 방법이 중요하다"

결혼하는 커플의 절반이 이혼을 한다는 미국에선 수많은 부부 치료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그 중 가장 저명한 부부 치료의 권위자 중 한 명으로 존 가트맨 박사를 꼽을 수 있다. 그는 본인이 직접 이혼을 경험한 후 왜 자신의 결혼이 실패했는지에 대한 의문으로 부부 치료에 입문하게 되었다고 한다.

부부 관계에 대한 여러 연구를 발표한 가트맨의 연구 중
가장 유명한 것이 바로 이혼이 예측되는 부부의 행동에 관한 것이다.

그는 부부 사이에서 상대에 대한 비난이나 경멸,
방어적인 태도 그리고 감정적인 담 쌓기나 무관심한 행동이 나타나는 빈도가 높을수록
부부가 이혼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장했다.

부부가 '왜 다투는가'보다 '어떻게 다투는가'를 파악하고 이를 변화시키는 것이 부부 치료에서 중요한 포인트가 되었다.
즉 부부 갈등에서는 싸움의 내용보다 싸움의 방법이나 기술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부싸움의 원칙 세가지

첫번째, 일단 이야기를 들어준다.
당연한 소리지만 배우자가 도대체 뭘 원하는지, 무엇 때문에 힘들어하는지를 알려면 일단 그의 말을 들어봐야 한다. 일정 시간 이상 방 안의 공기를 환기하지 않으면 산소 농도가 떨어지고 이산화탄소가 많아져 답답해지듯 이 사람의 감정도 환기가 필요하다.
물론 이야기를 듣다 보면 상대방의 의견이 나와 다를 수 있고 그 사람의 표현이 마음에 안 들수도 잇다. 하지만 이를 바로 반박하거나 듣기 싫다며 말을 자르지 말고 일단 끝까지 듣는 것이 중요하다.

두번째, 인정하고 공감해주기
배우자가 나와 다른 생각이나 취향, 의견을 갖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배우자의 의견이 나와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고 그의 감정에 공감해주는 것은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타협을 해나가기 시작하는 출발점이다. 또, 이런 공감하는 태도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가 인정받고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세번째, 폭력은 무조건 금지
폭력도 일종의 의사소통 방식이다. 대화가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의사소통 방식이라면, 폭력은 이렇게 해서라도 상대방에게 내 의사를 피력하고 상대방을 내가 원하든 대로 합의시키겠다는 저급한 하수의 기술이다.
폭력은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 폭력을 행사하면 부부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닪한 경고를 일차적으로 해야 하며, 이것만으로 제재가 되지 않으면 공권력을 포함한 주변의 도움을 요청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부부싸움의 기술은 달리 표현하면 협상의 기술이며, 효과적이고 비폭력적인 협상의 방식으로 대화만큼 좋은 방법은 없다.

<그래도 나는 사랑으로 살고 싶다>

강동우 백혜경 지음

📚"변하지 않은 사랑은 없다"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영화 <봄날은 간다>에서 상우(유지태)가 사랑이 식어가는 은수(이영애)를 향해 던진 대사다.
살아있는 모든 존재는 변한다. 사랑 또한 변해야 한다. 변화와 성장이 멈춘 그곳에 권태라는 악마가 서성거릴 것이다. 변화하지 못한다는 것은 곧 권태이고 죽음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진짜 사랑은 자신에게서 비롯된다. 개인으로서 자신을 잃지 않는 태도, 아무리 바쁘더라도 잠시 스스로를 위한 시간을 보내는 자세, 성장을 위한 자양분을 놓치지 않는 다짐이 필요할 때다.

📚"부부로서 지켜야 할 고지의 의무"

친밀한 관계일수록 표현이 중요하다. 아니, 표현은 '의무'라고 보아야 한다. 이를 '고지의 의무'라고 말하고 싶다. 부부 사이의 많은 문제가 서로 말하지 않아서 쌓이는 감정 때문에 생긴다.
기본적으로 '내가 어떤 사람이다'라고 알려주는 책임은 각자에게 있다. 상대에 대해 아는 점이 많을수록 서로에게 이익이다. 쓸데없는 에너지를 쓰지 않기 때문이다. 생각한 대로 판단하기보다는 수시로 물어보아야 상대가 진짜 원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다.
표현하고 들어주는 부부의 대화는 남편의 섬과 아내의 섬을 이어주는 탄탄한 다리가 된다. 1년에 한번 마주하는 오작교가 아니라, 언제라도 만나도록 연결된 다리다. 서로에게 '고지의 의무'를 다할 때 부부는 더는 섬과 섬이 아니다.

<결혼뒤에 오는 것들> 영주 지음




📝듣기와 공감하기는 부부뿐만이 아니라 인간관계의 대화속에서 꼭 필요한 대화의 방법이다. 배우자도 인간이니 인간에게 가장 좋은 대화법을 적용한다면 관계가 조금은 순탄하지 않을까. 물론 다투다보면 이성을 잃는게 문제지만 말이다.

내가 봐왔던 이혼의 이유 중에는 '대화가 없는 부부'와 '대화가 있지만, 매일 전쟁인 부부'가 있다.
대화가 그러니까 말이 없다는 것은 서로에게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매일 싸우는 부부여도 다툼이 있다면 '관심 받고 싶다, 원하는게 있다'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대화가 없는 부부보다는 낫다 싶지만, 그것도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아는 나는 꽤나 듣기를 잘하는 사람이지만, 남편과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는 나도 내 입을 컨트롤하기 어렵다는 것을 느낀다.
그래서 최대한 듣기 위해서 감정을 가라앉히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다툼속에서도 내가 이끄는 대화의 방법속에 남편도 어느정도 적응하고 있는 듯하다.

얼마전, 서로에 대한 불만으로 꽤 크게 다퉜던 적이 있다. 다툼은 하루안에 끝내라고들 하는데, 잘 얘기하고 끝났는데도
서로의 감정이 남아서 이튿날까지 서먹서먹했다.
그래서 나름대로 화해의 손을 내민게, 남편에게 "오빠, 나 머리 좀 말려주세요"라고 했다.
남편은 자상하고 부드러운 손길로 내 머리카락을 말려주었다. 그렇게 조금 있던 불편한 감정까지 모두 처리했다.

사랑하는 사람과 다투고 싶지 않은것은 모두의 바람이지만, 다툼을 피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그렇기에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은 '대화의 기술', '싸움의 기술'이다.

부디 다툼으로 인해 원하지 않았던 상처를 배우자에게 주는 일이 없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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