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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태어나고 처음 크게 싸운 것 같다.
여러가지 자잘한 일들이 겹쳐 주말내내 둘의 관계는 냉랭했다.
아기에게 그런 분위기를 느끼게 하는것 자체가 너무너무 싫었지만, 하루종일 육아를 하느라 몸을 갈아 넣고 있는 내 입장에선 여전히 본인의 자유를 억압하지 말라는 남편의 입장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는 내게 늘 같은 말을 반복했다.
“너는 네 성에 차에 직성이 풀리지? 그렇게 모든걸 네 맘대로 해야돼?”
또 같은 말을 하기에 물었다.
“내가 무엇을 그리 내 맘대로 했으며, 설사 그랬다 한들 내가 나 혼자 좋으려고 이기적으로 그랬나? 그리고 그렇게 해서 오빠에게 피해를 주거나 손해를 끼친 일이 있었어?“
”말 나온김에 물어보자. 몇가지라도 생각나는대로 어떤 것을 내 맘대로 독단적으로 해왔는지 듣고 싶다. 말을 해줘야 나도 생각하고 고칠것 아니냐?“
그는 대답을 못했다.
쥐어짜내서 한 말은 또 또 또
”내 운동 횟수를 왜 네가 정해? 내가 결혼하면서 술도 줄이고, 약속도 줄였는데 그 운동 몇번을 못가게 하나?“
아기는 이제 막 5개월이 지났고, 한참 엄마 손이 많이가고 너무 훅훅 커서 놀라울 정도인데 아빠라는 사람이 아기크는 모습보는것보다 본인의 자유시간이 더 중요한가보다. 집에서 하루종일 아기 보느라 티비 한번 켜지 못하고 내가 듣고 싶은 노래, 보고싶은 쇼츠 하나 제대로 못보고
끼니도 아기 혼자 잠깐 노는 그 틈에 급하게 해결하고
생리현상도 아기에게 맞춰서 다니는데
빨리 와서 교대해주고 숨 돌릴 틈을 줘야겠다는 생각보다
업무가 일찍 끝나면 운동을 하고 오고 싶단다.
그는 이미 알고있다. 좋은 남편, 좋은 아빠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그런데 지금 본인이 하는 정도로 합리화 한다.
그러면서 내 탓을 한다.
”내가 안해? 나는 놀아? 꼭 이렇게 날 잡도리하고 네가 원하는대로 다 끼워 맞춰야겠어?“
나는 ‘엄마’가 되었고, ‘엄마’라는 틀에 나를 깎아내며 최선을 다해 끼워 맞추고 있다.
나는 그에게 ‘나에게 맞춰줘’가 아니라 ‘좋은 남편, 좋은 아빠’가 되어달라고 말하고 있다.
나의 이상이 너무 큰것 같다.
욕심을 부리는가보다. 결국 그는 나에게 해선 안될 말들을 쏟아냈다.
”니가 싫어진다. 정신병이야“
폭언이다. 누가, 언제, 어느 상황에서 들어도 ‘폭언’이다.
그 말을 듣고 내가 도대체 이런 말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한테 들었다는 생각에 오열했다.
내가 오열하는 모습을 보고서 그가 말했다.
”나는 그정도로 깊은 뜻이 아니었다. 언어를 받아들이는 온도차이가 있는것 같다.“
이거 또 내 탓 맞지? 내가 예민하게 받아들인거라고 말하고 싶은거지?
”내가 실수했어. 미안하게됐어“
’미안하게 됐어?‘
.
.
내가 조금 더 나이가 들었고 선율이가 조금 컸더라면 뒤도 돌아보지 않았을것 같다.
내가 싫어진다고?
그런 말을 들으면 나는 당신이 좋을 수 있을까?
행동은 말하는대로 따라간다.
그래서 나는 말을 위험성을 알고
내가 그와 다툴때마다 ‘질린다. 싫다’
생각이 왜 안들겠다. 하지만 절대 뱉지 않는다.
화해하고나면 사랑한다고 더 많이 말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내가 진짜 그를 사랑할 수 있고
이 가정을 지킬 수 있으니까.
그는 나와 어떻게 하고 싶은걸까?
이 가정을 지키고 싶은걸까?
이젠 나도 모르겠다.
그냥 .. 마주하기 싫다.
나도 당신이 싫어져.
나에게 못된 말만 골라서 하고
이혼이라는 말로 협박하고
정신병이라고 나를 문제 삼으며 나의 자존감을 깎아내리는 당신이 싫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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